뒤 늦게 국화꽃 향기라는 책을 봤어요.
사랑을 이야기 하는 책이나 영화들을 보면 나와 다른 사람들 각각의 사랑이야기도 들을 수 있고 과연 현실에서 이럴 수 있을까? 라며 그 들의 사랑에 경외감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이건 픽션이니 현실에선 가능하지 않아라며 현실에 대한 투덜거림을 내 비치곤 하지만 사실 전 이런 사랑을 꿈 꾼답니다. -_-;;

사실 스토리는 뻔(?) 하다 싶을 정도록 그 동안 한국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왔던 소재들을 답습 해요. 처음 읽기 시작했을때도 그냥 그렇고 그런 뻔한 사랑 이야기겠구나라고 생각 했지만 읽으면 읽을 수록 사람을 끌어 들이는 매력이 있더라구요. 사람 마음속 깊숙한 곳에 있는 감정을 들여다 보고 그 숨겨졌던 감정들을 모두 끌어 내려는 작가의 노력에 결국 굴복해 버렸어요. 와 이 작가 사람을 울리는 방법을 너무 잘 알고 있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


식상한 소재 였지만 그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를 잘 만든 것 같아요.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 하다 싶은 아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을 그려 냈기에 더욱 끌렸던 것 같기도 해요.
영화도 나왔던데 영화는 괜찮아요?

겨울이라 밤도 길고 TV 선도 빼버리니 나니 책을 조금이라도 읽게 되네요.



국화꽃 향기를 읽기 전에 읽었던 향수를 쓴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좀머 씨 이야기.

사람들은 그가 왜 하루종일 걸어다니는지 이유를 알 수 없고 수근 대지만 그 나름대로 알 지 못하는 이유가 있고 사정이 있는 거예요. 눈에 보이지 않게 되면 곧 잊혀질 일이었으면서 그렇게 관심도 없으면서 그 사람이 스스로 말하지 않는 이상 꼬치 꼬치 캐 묻거나 수근대거나 알려 하지 마세요.

좀머씨의 한마디 - "그러니, 나를 좀 제발 그냥 놔두시오!"

주말 동안 한 일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곤 이 영화를 본 것 뿐이네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ジョゼと虎と魚たち: Joze to tora to sakana tachi), 오래전 부터 봐야 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가 주말 문득 생각이 나서 봤었죠.

사랑이 시작했을때 유모차를 밀고 다닐때는 몰랐었던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사랑의 무게 앞으로도 계속 짊어 져야 할 사랑의 다른 모습들을 그녀를 짊어지게 되면서 느끼게 되고 힘들어 하는 츠네요. 전화로 들리는 동생의 "지쳤어?" 라는 말에 지쳐버린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게 되죠.

사랑에 대한 사실적 표현과 그 무게감을 깨끗하게 표현해 준 것 같아 마음에 드는 영화 였어요.
사랑에 대한 끝없는 미화와 찬양, 해피엔딩보다는 이런 영화들이 취향에 맞는 것이 현실에까지 이어지지 않나라는 두려움이 문득 생기네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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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yworld.com/jeichee BlogIcon J.HEe 2008.01.03 13:11 신고

    흐음 나는 해피앤딩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전의 휠체어도 아닌 타인이 밀어주어야만 했던 유모차에서 전동휠체어를 타고 머릿결을 휘날리며 가는 모습에서.... 거의 남을 위해 만들던 음식들에서 자신을 위해 생선을 맛나보이게 잘굽던 모습에서.... 혼자서 잘 살아간다는 의지를 느꼈는데 말야...

    조제는 분명 추억을 먹고 힘차게 살아가게 된것이겠지..ㅎㅎㅎ

    • Favicon of https://banggae.com BlogIcon BANG 2008.01.06 23:15 신고

      나는 좀 쓸쓸해 보이던데.
      생선을 맛나게 잘 굽는 모습도 일부러 더 씩씩하게 잘 살려는 모습이 보여서 좀 안스러워 보였고.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틀리니까. ^^

  2. Favicon of http://pangae.tistory.com BlogIcon 꿈꾸는파랑새 2008.01.07 09:21 신고

    주인공이 불치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영화보다 슬픈 영화가 아닌가 싶어.
    이 남자, 평생 동안 죄책감을 가슴에 얹고 살진 않을까?
    이 여자, 평생 좋은 남자를 만나는 상상도 하지 않으며 살진 않을까?
    머 이런...
    남자를 욕하는 건 아냐...
    이해해. 근데 너무 나빠. 그리고 슬퍼...

    • Favicon of https://banggae.com BlogIcon BANG 2008.01.02 11:29 신고

      비겁한 행동 이었고 자기도 그렇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지. 그래서 마지막 장면에 새 애인과 걷다가 쓰러져 울지 않았나 싶어. 비겁한 자신이 싫고 부끄러워져서..


책소개

2005년 4월 14일 'TV 책을 말하다' 추천도서. 남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그 놀랍도록 기이한 첫 만남에서부터, 점차 시들해지고 서로를 더이상 운명으로 느끼지 않게 되는 이별까지. 연애에 든 남녀의 심리와 그 메카니즘이 아주 흥미진진한 철학적 사유와 함께 기술되어 있다.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클로이'와 5840.82분의 1의 확률로 옆 좌석에 앉게 된 `나'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희박한 확률로 만났다는 "낭만적 운명론"에 빠져 사랑을 시작하게 된다. 서로를 이상화하며 서로에게 맞추려고 노력하며 서로를 알아가고 섹스를 하고 사랑을 하다가 클로이가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가지게 되어 `나'를 떠나면서, 사랑은 종말을 맞이한다. 실연을 당한 `나'는 `자살'을 기도하는 등 실연의 상처에 깊게 베이지만 결국 그녀가 없는 삶에 점차 익숙해지고 "사랑의 교훈"을 깨닫게 되어 어느 순간 다시 새로운 사랑에 빠진다.

만나서 사랑하고 질투하고 헤어지는 `평범한' 사랑 이야기지만 아리스토텔레스, 비트겐슈타인, 마르크스, 파스칼 등 많은 철학자의 생각을 인용하며 사랑을 철학적으로 분석해낸다. 그러나 결코 지루하거나 딱딱하지 않다. 오히려 읽는 이들의 무릎을 치게 만들 정도의 위트와 유머가 돋보이는 책이다.

현재 낭만적인 사랑 앞에서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 만남, 절정, 권태, 이별 등 사랑의 전 과정을 체험했던 모든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할 만하다. `바로 내 이야기야' 하는 공감과 더불어 지적 체험, 재미를 모두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지난 주말 주문한 책들 중 한 권 이예요. 가을이라 그런지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도 책을 자주 사게 되네요. 난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짧은 생각 이지만 내가 생각 하는 남녀 간의 사랑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널 사랑해' 가 아니라 좋은 모습 좋지 않은(?) 모습 모두 좋아 보이고 좋아하고 사랑 하는 것 같아요. 좋지 않은 모습이라는 표현이 좀 맞지 않긴 하지만 어휘력이 딸려 마땅히 표현할 단어가 없네요. 사실 이렇게 말해 놓고도 막연한 사랑이라는 감정과 표현에 대해 잘 모르겠어요.

사랑이라는 것이 책을 보면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너무 궁금해서...

  1. Favicon of http://jeichee.com BlogIcon J.HEe 2006.10.23 13:10 신고

    좋지않은 모습이 맞는거야...아니 더 자세히 말하자면 싫은 모습이지.....사랑하는사람이라도 싫은 모습은 분명히 있는거야...ㅎㅎㅎㅎ 그럼에도 사랑한다가 아니고 그 싫은모습이 있기에 그걸 인정하고 그것마져도 사랑하는것이야...그 싫은 모습이 있기에 내가 사랑하는사람이 존재하는것이니까. 싫은모습또한 그사람의 부분이니까..

    아싸 겁네 진지하게 말하고 있다......크흑ㅎㅎㅎ

    • Favicon of http://www.banggae.com/tt BlogIcon bang 2006.10.23 15:46 신고

      응. 나도 싫은 모습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어. 하지만 그런 싫은 모습 까지도 싫지 않게 느껴 질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 음. 이건 무의식 중에 싫은 모습이나 안 좋은 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는 거였나?

      그래 나도 사랑의 조건 중 하나는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 하고 존중하고 배려 하는 거라고 생각해. 나는 그 사람의 저런 게 싫어 라고 그 사람을 내 방식대로 뜯어 고치고 바꾸려 한다면 안 되겠지. 고쳐야 할 게 나쁜 게 아니라면 그 자체도 그 사람의 일부분이니까.

      사랑이라는 것에 대해 지금 그렇다고 생각 하는 것이 맞는지 아닌 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2. Favicon of http://jeichee.com BlogIcon J.HEe 2006.10.24 13:21 신고

    너무 어렵게 깊게 생각하지 마. ㅎㅎㅎㅎ

    그걸 다 이해하고 알고있다면 깨달음의 경지겠지..

    전에 도올이 방송에서 그런말한걸 본적이 있는데...
    아마 예의범절에 대해 말했던걸로 기억해 그걸 응용하자면

    가장 근본적이고 원초적인부분만 이해의 경지가 아닌 단지 알고만있어도 세상에 두렵고 어려울것이 없다 라는 것이였어....

    깊게 생각할수록 어렵게 생각할수록 생각하면 할수록 결국 가장 간단한...즉 처음 생각했던 단 한가지 문제로 돌아오게 되는 거겠지....(이런말 하는 내가 더 어렵네..ㅎㅎㅎ)

    우리 쉽고 간단하게 살자..단순하게 말야

    • Favicon of http://www.banggae.com/tt BlogIcon bang 2006.10.25 14:06 신고

      그렇겠지.
      어느 책에 나와 있 듯 해결 될 고민은 5분안에 해결 되니 그 이상의 고민은 그 자신을 황폐화 할 뿐이 겠지.
      단순한 것 참 좋아.

      그런데 그냥 사랑? 이라는 게 문득 궁금해 졌어!!

  3. Favicon of http://puriae.tistory.com BlogIcon 푸리아에 2006.10.24 22:53 신고

    ....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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